2012년 4월 12일 목요일

[전생담/죽음이 끝은 아니다]티베트 어느 라마승 이야기입니다/기미(己未)만세운동이 있던 1919년 이야기


티베트 어느 라마승 이야기입니다


아주 재미있고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티베트 어느 라마승 이야기입니다. 티베트에서는 스님을 라마(라마승)라고 합니다. 그 사람은 전생에 성자 급에 오른 분이었어요. 그러니까 성자가 라마로 환생한 거예요. 그 라마 이름은 ‵롭상람빠′였습니다. 여러분 이걸 외우려고 하지는 마십시오. 그저 티베트 라마승 이야기입니다. 이 라마승이 일곱 살이 되어서 스님이 되었어요. 전생이 성자였기 때문에 공부를 잘 했습니다.

그래서 그 교단에서는 대단히 아끼던 인물이었어요. 열여덟 살 때 거의 공부를 마쳤어요. 제3의 눈을 떴으니까요. 제3의 눈이라고 하면 아라한이나 보살이나 붓다가 갖춘 눈이 있습니다. 그걸 제3의 눈이라 그래요. 그 제3의 눈을 떠서 중생이 윤회하는 것을 꿰뚫어 봐요. 그럴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교단에서 현재 ‵달라이 라마′의 최측근에 있었습니다. ‵달라이 라마′가 외국의 귀한 손님을 만날 때에는 이 ‵롭상람빠′가 장막 뒤에 있으면서 저 우리 ‵달라이 라마′ 스승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는지 진실을 말하는지, 나쁜 사람인지 그렇지 않은 사람인지를 가려요. 그런 소임을 맡았었습니다. 그것은 오라를 보면 알아요. 여러분 몸에서 방광하는 빛이 있어요.

여러분의 생명을 싸고 있는 빛, 아라한 정도 되면 보름달처럼 밝은 은백색입니다. 은백색이 나가는데 그 스님(롭상람빠)이 그걸 볼 수 있는 정도였어요. 그래서 그 교단에서 대단히 아깝게 생각을 하고, 장래가 촉망되고 해서 중국 북경으로 유학을 보냅니다. 그 곳에 가서 의술과 중국어와 영어를 배우도록 한거예요. 티베트 불교를 널리 포교하고 하나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측면에서입니다.

북경대학에서 공부를 잘하고 있었는데 세계2차대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 되었습니다. 그때 일본이 한국을 지배하고, 중일전쟁을 일으켜 중국을 거의 점령한 거예요. 이 ‵롭상람빠′가 북경대학생으로 있을 때 일본군에게 잡혀갔다고요. 일본군에서는(일본에서 볼 때에는) ‘이 티베트 놈(롭상람빠)이 어쩌면 불순분자이다. 이놈이 스파이가 아니냐’ 하면서 몰아간 거예요.

그래서 고문을 하고 고문을 하고해서 지독한 고문을 당했답니다. 아무리 그래도 티베트의 수행승이거든요. 그러나 저러나 한번 체포당한 사람들은 일본 히로시마 근처의 포로수용소에다가 수용을 한거예요. 그래서 일본으로 끌려가 포로수용소에서 살았어요. 그러자 미국이 원자폭탄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했잖아요. 그래서 일본이 항복하는 바람에 그 포로수용소에 갇힌 포로들이 전부 석방이 되었습니다.

이에 ‵롭상람빠′는 한국을 통해서 러시아(소련)로 들어간 거예요. 소련으로 들어갔는데 그 당시 소련은 스탈린이 무섭게 독재 통치를 할 때였습니다. 이때 또 소련 정부 당국에서는 스파이 혐의의 누명을 씌워 모진 고문을 자행했습니다. 너무 가혹한 고문을 당해서 ‵롭상람빠′는 30대 후반에 이미 몸뚱이를 쓸 수 없을 정도로 폐인이 되었어요.

이럴 즈음에 ‵롭상람빠′의 행동거지를 주시하고 있었던 티베트 밀교의 조사들(이미 입적한 큰스님들), 이 사람들이 ‵롭상람빠′를 보고 이 스님의 운명을 이렇게 인도를 해야 되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지금 몸으로는 큰 과업을 수행할 수가 없으니까 새로운 몸뚱이, 가능하면 젊은 사람의 몸뚱이를 찾아야 되겠다. 그래가지고 이 ‵롭상람빠′의 1․2․3․4번 영혼체를 옮겨놔야 되겠다’ 하는 그런 작업을 했습니다.

(큰스님들은 지금도 그래요. 대부분 명부를 안 들어갑니다. 안 들어가고 영혼체의 입장에서 티베트밀교를 위해서 도와줘요. 여러분 그걸 알아야 됩니다. 천태종도 역시 1대 조사(祖師)를 비롯해서 많은 스님들이 명부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저 천태종을 키우려고 굉장히 애썼습니다. 그 명부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바르도(중간세계)에서 티베트밀교를 위해서, 티베트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산다고요. 이런 많은 큰스님들이 있다고요.)

그때 마침 결혼 생활을 하고 있던 영국의 어떤 청년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실력도 변변치 않았고, 거의 실직상태로 약40세 된 젊은이인데 이름은 ‵시릴 호스킨′이었습니다. 이 ‵롭상람빠′의 스승들이 ‵시릴 호스킨′이라는 영국 사람을 찾았단 말입니다.

그래가지고 ‘아! 이 사람을 교화해야 되겠다.’ 하던 차에 그 작업에 말려든 것이죠. 그 젊은 남자(시릴 호스킨)는 이제 세상이 싫어집니다. 내가 지금까지 정말로 많은 노력을 했지만 뜻대로 되는 경우가 없어. 되는 일이 없어.

그래서 좌절 속에서 살고 있는, 거의 우울증 속에서 살고 있는 그 젊은 남자를 이제 지목한 거예요(이제 잡은 거예요). 그래서 설득을 해요. 어떻게 되었느냐?

하루는 그 영국인이 무슨 과일을 따기 위해 높은 나무에 올라가고 싶어집니다. 올라가가지고 발을 잘못 디뎌서 떨어져 버린 거예요(추락한 거예요). 추락을 했는데 죽지는 아니하고 영혼체가 자기의 몸뚱이에서 나왔습니다.

너무도 강하게 바닥으로 추락하여 그 충격으로 크게 다쳐가지고 순간적으로 네(4)영체가 나온 거예요. 그 영체를 붙들고 ‵롭상람빠′의 스승들이 기회는 이때다 해가지고 이제 이야기를 겁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합니다. ‵시릴 호스킨′을 삶는(꼬시는) 거예요.

그 장면은 스님이 이야기한 것보다도 더 자세하게 책으로 나와 있는데 실화입니다. 그 분은 지금 죽었습니다. 죽었는데 이 책에는 그 라마승이 협상이 되어가지고 그 영국 청년의 몸속으로 들어가요. 그래서 한평생 산거예요. 한평생 살면서 자기의 과거를 생생하게 기록 했어요.

그 책자가 세 권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것이 서 구라파나 미국사회에 큰 센세이션(sensation)을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여러분한테 이것이 진실이니까, 또 여러분이 스님의 지금까지 법문을 더 생동감 있게 느끼고 잊지 않도록 스님이 그 책의 일부를 여러분에게 읽어드리겠습니다. 그 영국 청년이 나무위에 올라갔다고 했지요?

“지금 영국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아차! 하는 순간 나무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나는 곧장 아래로 떨어졌소. 하필 썩은 나뭇가지였기 때문에 더 이상 내 몸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부러졌던 것. 나는 머리를 땅바닥으로 향한 채 추락했다오. 불과 몇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높이였지만 떨어지는데 한없이 긴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았소. 그리고 정신을 잃을 정도의 아픔과 함께 색깔 있는 번갯불 같은 것이 번쩍하더니 모든 것이 깜깜해졌소.

나는 오래된 전나무 둥치 밑에서 한낱 찌그러진 물체처럼 꼼짝 않고 있었는데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었지만 갑자기 내가 육체로부터 이탈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오. 이해하겠지요? 1․2․3번 영체가 이제 빠져나오는 거예요.

어느 때보다도 예민해진 감각으로 그 영체가 지금 사물을 보고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소. 모든 것들이 놀랍도록 선명했고 새롭기까지 했소. 지금 영체가 세상을 볼 때의 이야기예요. 나는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보았소. 내가 뭡니까? 영체예요.

그 사람 영체가 이제 몸속에서 빠져나와가지고 주위를 둘러본 거예요. 놀랍게도, 정말이지 소름이 오싹 끼칠 정도로 놀랍게도 나의 육체가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 것이 아니겠소. 이제 자기가 (영체가) 땅바닥에 있는 자기의 몸뚱이를 보는 거예요.

피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자세히 보니 오른쪽 관자놀이 바로 위에 커다란 혹이 생겼다오(땅바닥에 부딪혀 가지고 혹이 생겼다는 말입니다). 그 육체는 코를 골듯이 숨을 쉬고 있었는데 곧 죽지는 않을까 싶도록 아파 보여서 매우 당황을 했다오. 나는 이크! 내가 죽는 모양이구나.

나는 이제 내 육체로 돌아갈 수가 없구나. 하고 생각했지요. 그때 풀밭을 가로 질러 네게로 닥아 오고 있는 것은 아마도 높은 지위에 있는 모양인지 샛노란 승복을 입은 티베트 라마승이었소. 티베트 라마승이 이제 영체를 향해서 가까이 온다는 말이어요.

티베트 라마승들이 그 영국 청년한테 하는 말입니다. 당신 두려워할 것 없소. 여기 당신을 괴롭힐 아무 사람도 없으니까.

우리는 서로를 쳐다보다가 우리 사이의 땅바닥에 누워있는 내 육체 쪽으로 시선을 돌렸소. 내가 나타나 놀랐을 거요. (이제 그 티베트 라마승들이 하는 말이어요.) 늙은 라마승이었습니다. 내가 나타나 놀랐지요? 내가 지금 여기에 온 것은 서양에서 삶을 계속 해야 할 어떤 라마에게 당신의 육체가 필요해서 왔습니다. 협상을 합시다 그거요.

이제 협상을 합니다. 젊은 영국 사람한테 대단히 열심히 사정을 이야기 했습니다. 늙은 라마승이 하는 말입니다. 당신은 더 살아봤자 실직(失職, 직장을 잃는 것), 질병, 불행, 평범한 삶, 그리고 곧 닥쳐올 죽음이 있을 뿐, 우리 말 좀 들으시오 하고 이렇게 설득을 해나갔습니다.

당신이 내말을 들으면, 그러니까 당신의 육체를 어느 라마승한테 주면, 그리고 당신이 이제 죽어버리면 이 일로 인해 당신의 지난 죄업보가 다 없어질 거요. 공덕을 지은 것이 되니까.

그리고 당신은 새로운 차원의 즐거운 세계로 갈 것이오. 극락세계로 갈 것이오. 당신의 죄는 다 지워지게 될 것이오. 그러니까 내 말을 들으시오. 하고 이 젊은 영국 사람한테 설득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니까 젊은 영국 사람이 그 늙은 라마승의 말에 넘어가요.

너무도 그 말에 설득력이 있어요. 진실해요. 또 늙은 스님이 하는 말이기 때문에 전부가 거짓 이야기는 아니에요. 참으로 들을 만 해요. (이제 협상이 되었어요) 그럼 나는 한달 이내에 다시 돌아오겠소. 늙은 라마승이 하는 말이어요.

당신에게 이 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세워져 있는 게 확인 된다면 나는(이 늙은 라마승은) 당신을 해방시켜서 당신의 여행길을 떠나게 해주겠소. 좋은 극락세계로 인도해 줄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벌이고 있는 저 명부의 작사(作事, 명부의 일)를 좀 도와주시오. 그 말이오. 그는(영국 청년은) 대단히 만족한 모양이었다. 숨을 크게 쉬면서 육체로 서서히 되돌아가고 있는 그 얼굴에 기쁨이 넘치는 표정이 떠올라있었다.

이제 안 죽어가지고 젊은 사람 영혼체가 자기 땅바닥에 있는 몸뚱이로 들어가요. 늙은 라마승과 나(롭상람빠)는 그 자리에서 공중으로 떠올라 티베트로 돌아왔다. 지금 늙은 라마승이나 여기의 ‵롭상람빠′도 티베트에 자기 몸뚱이가 있지. (이제 영국 청년이 생각하는 것이어)사실 나는 지난 40여 년 동안 나의 몸을 지켜왔었고, 또한 몸에 대해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런데 그런 내 몸을 다른 사람이 차지해서 걸어 다니게 된다니 정말 불가사의 하오.

더구나 그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는 체 낯선 사람과 한평생 나머지 생을 살게 될 내 아내는 어찌되는 거요. 40여년을 숫한 좌절과 불행으로 점철되다시피 했던 지난 나의 삶...(이 젊은 영국인이 생각하는 거요) 이제 이런 말이 있습니다. 라마승이 영국 사람한테 하는 말이어요.

우리가 당신에게 맨 처음 접근 했을 때처럼 나무에서 세게 떨어져야 될 것이오. (이제 협상이 되었어요) 그러면 네가 죽는데 어떻게 죽느냐? 다시 그 나무에 올라가라 그거요.

나무에 올라가서 일부러 세게 떨어져라. 당신의 은줄은 매우 튼튼하게 붙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떼어 내려면 심한 충격을 받아야만 하오. 그러니까 올라가서 아주 세게 떨어져라 그거요.

그런 말까지 다 해놓았습니다. 은줄이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몸뚱이와 1․2․3․4번 영체를 묶어 놓은 하얀색의 줄입니다. 그 은줄이 끊어져 버리면 사람이 죽습니다. 영체가 나왔지요? 그 은줄이 끊어져 버리면 죽는 거예요.

그것이 누구나 몸에 되게(강하게) 달라붙어 있어요. 이제 수술을 하는 거예요. 은줄로부터 풀려 나오도록 은줄을 절단한 다음 다른 사람(롭상람빠)의 인체를 붙이는 수술을 하는 거예요. 여기서 한 가지, 나 자신의 육체 분자들을 다 옮길 때 까지는 티베트에 있는 나의 육신과 연결된 채로 있어야 한다는 것. 이러지를 못하면 이 사람이 영국 사람으로 들어가 있지만 자기의 그 동안의 기억, 어렸을 때의 기억, 젊었을 때 공부한 기억은 다 흡수 못합니다.

그러니까 육체의 분자들을 다 옮길 때까지는 티베트에 있는 그 롭상람빠의 육신과 연결된 채로 상당히(며칠간) 있어야 된다는 말이어요.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난 나는 집으로 돌아와 세 명의 라마승과 함께 일체 상태로 영국으로 갔다(이제 한달 정도 흘러가지고 작업을 하려고 영국으로 갔어). 그는(영국 사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 영국사람 이름이 ‵시릴 호스킨′, 티베트 그 스님이 ‵롭상람빠′인데 일곱 살 때 출가했어요. 열여덟 살 때 아까 말씀 드렸던 중국의 의술과 중국어와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중국 북경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일본군 포로가 되어 갖은 고문(拷問)을 다 받고, 원폭 투하 때 히로시마 포로수용소에서 석방이 되었고, 한국을 거쳐서 소련으로 들어갔었는데 역시 간첩으로 체포되어 모진 고문(拷問)으로 육신은 만신창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만신창이가 된 육신 가지고는 도저히 과업을 수행 할 수 없었습니다.

(몸뚱이를 받아 인간으로 내려온 이유가 있어요. 어떤 큰 과업을 완수하려고 왔는데, 그 과업이 무엇이냐? ‘영혼은 불멸하다’ 하는 것을 세상 인류에게 알려주기 위한 것이고, 영(靈), 그러니까 영혼체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것, 이런 사실을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를 세상 사람들한테 해주기 위한 것이었어요. 그리해서 그 모진 수난을 다 당하면서 참고 살아온 거예요. 그렇지만 몸뚱이는 만신창이가 되어가지고 도저히 그 이상 살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새로운 몸뚱이를 찾고 있었던 거예요. 그 때 영국 젊은 청년의 몸뚱이를 잘 설득하면 협상이 될 것 같아서 자기를 지도하고 수호했던 세 명의 스승(죽어서 저기 중간계에 있었던 라마승들)의 도움으로 그 젊은 영국사람 몸뚱이 속으로 들어간 이야기가 주~욱 나옵니다.

다시 조국으로 떠도는 영혼의 상태로 그를 수호하던 라마승 세 사람은 갈갈이 찢겨졌던 육신에서 그 영혼을 떼 내어 다른 육신 속에서 살아가게 한다. 필생의 사명이 영혼의 불멸을, 그리고 신비의 빛 오라에 대해서 널리 알려주고 싶어서 인간으로 와가지고 그 모진 고생을 한 한사람의 티베트 성자이야기가 아주 재미있게 쓰여 진 책이 있습니다.)

이제 그 라마승들이 하는 말이어요. 이제 청년은 높이 올라가서 탁 떨어졌어요. 떨어져버렸는데, 롭상! 그 몸으로 들어갈 수가 있겠소? 우리가 도와 줄 테니 해보시오. 이것은 스승들이 하는 말이어요. 순식간에 세상이 깜깜해지더니(이제 그 영혼체가 청년 몸속으로 들어가니까 이러더라 그거예요) 검붉은 색깔의 매우 끈적끈적한 느낌이 전신을 휘감았다.

뒤이어 질식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내가 잔뜩 압축되어 어떤 작은 곳에 억지로 밀어 넣어진 것 같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내가 육체 안에 들어가기는 했으나(이제 젊은 영국사람 청년 육체 속으로 들어갔어) 눈먼 비행사가 대단히 복잡한 비행기를 탔을 때처럼 이 육체를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를 생각하며 이 육체 안을 이리저리 탐색해 보았다. 몇 시간 후에 이제 움직여요. 움직여지고 걸어 다니고 합니다. 그래서 며칠 그 연습을 하고 거의 완전하게 영국인 행세를 하는 거예요.

자기 부인과 함께 아일랜드도 가고, 나중에 캐나다도 가고 해서 이 책을 쓴 거예요. 이 기이(奇異)한 책이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 책이 나가니까 유럽의 언론계와 평론계는 그야말로 떠들썩했다. 영국인의 육신 속에 들어있는 영혼은 영국인 ‵시릴 호스킨′이 아닌 ‵롭상람빠′라고 하는 티베트 승려의 것이었다. ‵시릴 호스킨′은 영국인으로 살면서 단 한번도 티베트에 가거나 티베트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 책을 보면 그렇게 자세하게 ‵롭상람빠′ 티베트 라마승의 일대기가 나옵니다. 정말로 자세하게 잘 쓴 거예요. 겉으로 보면 책을 쓴 사람이 영국 청년이지요. 그렇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영혼은 누구라고요? 티베트 라마승 ‵롭상람빠′입니다.”

이와 같이 영원히 죽지 않는 진짜 주인공은 여러분 몸속에 들어있는 영혼체예요. 그 놈이 이제 다 살고 나와 버리면 이 육체는 시신(송장)이어요. 그래서 이 영혼체는 성적표에 따라서, 자기가 금생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다시 몸을 받아 가는 거예요. 

출처/2009.9.26. 일 현지사 자재만현큰스님 춘천 법문중 발췌



기미(己未)만세운동이 있던 1919년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90여 년 전쯤이니까 기미(己未)만세운동이 있던 1919년 이야기입니다. 해인사에 '환경'이라는 스님이 있었습니다. 성은 임씨였습니다. '임 환경'이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그 절의 감원(監院: 암자나 교당을 감찰하는 역승. 院主라고도 함.)이었어요.

하루는 경상북도 지례군 지례면 옹팽리 라는 마을에 사는 김재선(金在善)이라는 사람이 개를 한 마리 데리고 와서 개를 업고 해인사 도량을 다녔어요. 이 이야기를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해인사 감원(監院) '환경'스님이 ‘여기는 성지이기 때문에 개를 데리고 들어올 수 없습니다. 그리고 개를 업고 다니는 것이 뭐냐’며 주의를 주니까, 김재선이가 그 사연을 이야기 했습니다.

‘스님! 사연이 있습니다. 들어봐 주십시오. 작년 5월쯤 우리 어머니가 별세했습니다. 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요.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4개월쯤 되어 집에서 기르던 개가 희한하게도 새끼를 한 마리 낳았습니다. 탐스럽고 귀여워서 예쁘게 길렀는데 아주 총명해요. 그래서 사냥개를 만들려고 어느 날 귀를 쨌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꿈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나타나서 ‘이 불효 놈아 내가 선업을 쌓지 못하고(착하고 바르게 살지를 못하고) 업을 짓고 살아서 좋은 곳은 가지 못하고 이 개의 몸을 받았다.

그런데 사냥개를 만들려고 귀를 째버렸으니까 내가 너무 아프다.’라고 하거든요. 깜짝 놀라 깨어보니까 꿈이거든요. (그 착한 아드님이 김재선(金在善)입니다. 김재선이가 부인과 뜻이 맞았어. 그걸 믿어. 그래서 이제 먹이도 잘 먹이고, 그날부터는 어머니 대우하듯 했답니다.) 그런데 또 꿈에 그 어머니가 나타나서 ‘아들아! 내 평생  소원이 두 가지가 있었단다.

그 소원을 이루지 못했구나. 너희들이 내 소원을 이루어 다오. 첫째, 기차를 한번 태워다오. (지금 90년 전 이야기입니다.) 그 다음, 해인사라고 하는 절에 팔만대장경을 구경하는 것이란다.’ 이 두 가지가 소원이라는 거요. 그래서 하루는 거기서 가까운 김천역에 어머니를 모시고 가서 기차를 태워드렸답니다. 그 다음에 팔만대장경을 어머니에게 구경 시켜드리려고 해인사에 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지이하 삼직 스님들이 너무도 희유한 이야기이고, 이것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죽은 사람이 짐승도 되는 구나. 사람이 짐승(열두 띠 짐승 등)도 된다”는 부처님말씀을 확인한 것이지요. 그 부처님의 말씀을 확실히 경험한 그 젊은이(직접 개를 데리고 온 그 젊은이)의 말을 듣고 감복했습니다.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대장경 판각에는 한 사람 또는 몇 사람 가지고는 안 들어갑니다. 그렇지만 딱 열어서 전부 구경을 시켜줬답니다. 어느 날 그 어머니가 또 다시 꿈에 나와서 ‘이제 내가 두 가지 소원이 이루어졌으니까 천도재를 해다오.

이 해인사 큰절에서 내가 천도재를 받고 싶다. 그러면 좋은 데로 갈 것 같다. 그러니 천도재를 좀 해다오.’라고 말씀을 했답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위해 해인사에서 49재를 했어요. 천도재를 모셨어요. 천도재가 다 끝난 해인사에서 상당히 정성들여 칠재 내지 49재를 했는가 봐요.

어느 날 아침에 깨어서 어머니를 보려고 밖에 나갔더니 그 어머니 개가 죽어있었어요(죽었어요). 또 꿈에 ‘좋은 데로 갔다.’ 그거예요. 그러니까 ‘아들아! 정말 고맙구나.’ 하는 이것은 실화입니다.

여러분! 지옥도 있고, 그리고 우리가 짐승세계로도 빠지고, 그래서 짐승이 되어 나오고 합니다. 여러분, 절대로 의심하지 마세요. 스님은 10년 전부터 그 많은 천도재를 주관했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친히 말씀하신 것을 자세히 압니다. 천도재 때 선대 영가님을 적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너무도 너무도 자세히 압니다. 그런데 이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모릅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전혀 모릅니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하고, 철학을 하고, 종교를 했다는 교수 석학들도 사람이 죽어서 지옥을 가고, 또 짐승도 되고 하는 이것을 웃기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이거 웃기는 이야기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아닙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사람이 짐승 몸을 받습니다. 그리해서 짐승 몸도 한 번 죽었다가 받는 것이 아니고 닭 장사 하는 사람의 경우, 전생에 닭을 많이 죽인 사람은 23생을 닭으로 태어나라.

이런 것이 나옵니다. 여러분에게 언젠가 말씀해드린 적이 있을 겁니다. 닭으로 끝나나? 이제 또 구렁이로도 오고(수십 생으로 오고), 또 다른 동물로도 오고, 그런 후에 사람 몸을 받아옵니다. 우리가 지은 그 업은 태산만 합니다. 여러분의 업장은 태산만 합니다.

그 태산만한 업장을 금생에 부처님 교단을 만났을 때에 모두 소멸해야 됩니다. 소멸하지 않으면 삼악도를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한 5년 동안 동영상 법문을 한 것입니다. 100회째니까 5년이 되지요. 앞으로 많은 법문을 할 것입니다.

여러분, 그때마다 모두 나오시고, 여러분만 나오실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말을 듣는 사람을 데리고 나오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눈에는 안 보이지만, 그 많은 업장이 벗겨져 나가는 것이 사실이니까 그런 축복을 받으시고, 그러다가 보면 여러분들이 돌아가시더라도 절대다수가 하늘세계로 갈 것입니다. 스님이 이것을 힘주어서 말씀드립니다. 

출처/2009.10.11.일(음8.23) 현지사 자재만현큰스님 부산 법문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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