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9일 토요일

[현지사 천도재]불과를 증한 이가 아니면 천도할 수 없다


불과를 증한 이가 아니면 천도할 수 없다



얼마 전에 모 불교신문에서 사찰의 천도재가 지나치게 상업화된지경에 이르렀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영가천도라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지옥에 떨어진영가, 짐승의 몸을 받아 난 영가, 무주고혼이 되어 지옥에도 못간 영가를 대상으로 법력도 없는 이들이 상업적인 수단으로 천도재를 이용하고 있다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지옥, 극락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윤회를 믿지도 않으면서 무슨 영가를 어디로 보내준단 말입니까?

'불교가 무아를 주장하는 종교이기 때문에 아무 것도 실체를 가지지 않는다' 고 무아를 해석하고, 영가 영혼' 귀신이라는 존재마저 부인하면서 어떤 교학적인 근거로 영가천도를 한단 말입니까?  거기다 도가 지나쳐 상업화되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나는 영/혼/체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깨달아 보니, 부처님께서 무아를 말씀하신 것은 삼라만상, 곧 나를 대하고 있는 모두가 텅 비어 있고 '나' 라는 생각까지도 찾을 길이 없으며 더 나아가 무아속 삼매의 절대세계에 들면 삼천대천세계까지 텅 비어 있더라는 의미입니다.

여기가 완전한 열반이요, 극락이요, 붓다의 자리이기 때문에 무아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성중이 되고, 보살이 되고, 붓다 되고자 마음공부하는 이들이 나라는 생각, 소아적인 생각을 떨쳐 버려야 함은 당연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서로 공존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아를 실천하는 공부가 간절히 요구되는 것도 엄여난 사실입니다.

현상계에 있어서, 소위 형이하의 세계에서 공으로 분석해 들어가면 역시 그 어던 것에도 실체라는 것이 결코 없습니다.

그러나 형이상의 영혼까지도 없다는 말은 결코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며 행위의 주체까지도 없다는 말은 더더욱 아닙니다.

"인간사 모두가 그림자 같고, 꿈과 같다"는 금강경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우리가 세상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되, 있다 없다를 분별한다면 업을 짓습니다.  그래서 수행하는 공부인은 해탈을 목표로 해야 하기 때문에 나 없는 공부, 나를 죽이는 공부를 해나가야 합니다.  '나' 라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기에 업을 짓는 것입니다.  아공, 법공임을 명심하십시오.  무아는 바른
사상이므로 우주적인 나를 실현해야겠습니다.  유. 무를 초월한 우주아를 구현해야겠습니다.

선정의 긍극, 삼매의 구경, 무아 속 삼매인 적정삼매에 들어 노래합니다.





비었어라 비었어라


텅 비었어라


나도 없고 너도 없고


중생도 없고 오래 산다는 것 또한 없고


무아 무아로다


맑고 깨끗하여


청정 자체


환희 환희


환희인 것을



허공에 구름이 끼듯 무명이 일어나고 그것이 연을 따라 몸뚱이와 나 그리고 세계 모두를 건립, 다시 인연 따라 우리가 업을지어 육도를 창조하며 윤회하는 것입니다.

공 일심은, 세계 모두가 없어지고 생겨나는 것에 상관없이 초월해 있는 실로 무시무종의 실재입니다.  우리가 죽으면 육체는 한줌 흙으로 돌아가고 '나' 라는 의식과 기억이 영혼체로 전이
되어 갑니다.

대부분의 인간들이 큰 업을 짓기에 지옥이나 짐승 몸을 받아 4번 영체에테르로 사는 것입니다.  악도에 떨어진 우리네 영체가 받는 고통은 몸뚱이가 맏는 고통에 비교할 바가 아닙니다.  지옥에 떨어졌거나 짐승 몸을 받아 난 조상이나 부모들을 위해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천도재를 모셔 드릴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한 효도가 어디 있겠습니다까?

이런 천도재를 올리는 일은 실로 어려운 것입니다.  그 어떤 도인이 극무간지옥 혹은 무간지옥에 나거나 구렁이가 된 조상영가들을 인간이나 하늘천상에 나도록 진짜 천도를 해 준다고 합디까?

그것은 부처님의 힘이 아니면 안 되는 일입니다.  부처님의 절대하신 가피가 천도에 잇어서는 필요충분조건입니다.  따라서 대성과를 증득한 어른이 아니라면, 마치 TV 채널을 맞추지 않으면 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없듯 부처님의 위신력을 이끌어 올 수 없으므로 조상천도라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상당한 법력을 갖추지 못한 이가 치르는 천도재라는 것은 일종의 사기 행위입니다... 


출처/21세기 붓다의 메시지  
펴낸곳/현지궁 현지사  

댓글 없음:

댓글 쓰기